보통 욕실에서 냄새가 난다고 연락을 주시면 열에 아홉은 바닥 하수구부터 의심을 하세요. 트랩도 새로 사서 끼워보고, 뜨거운 물에 락스도 잔뜩 부어보시다가 도저히 안 되니까 연락을 주시는 건데요. 이번에 다녀온 광주 북구 양산동 호반리젠시빌 아파트도 딱 그런 상황이었습니다.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훅 끼쳐오는 냄새가 있었는데, 코끝을 톡 쏘는 게 이건 하수구 비린내가 아니라 정화조 가스 냄새더라고요. 바닥 육가 쪽은 이미 트랩을 짱짱하게 설치해 두셨는데도 냄새가 가시질 않는다고 하소연을 하셨습니다. 그럼 범인은 하나밖에 안 남죠. 바로 양변기입니다. 욕실을 살펴보니 덩치가 꽤 크고 묵직한 비데일체형 양변기가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. 하부 몸통이 굴곡 없이 매끈하게 떨어지는 치마형 도기였는데요. 이런 치마형 ..